평양 초고층 아파트 상층부는 꽃제비 차지

0:00 / 0:00

앵커: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 상층부에는 입주자가 없어 빈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비어있는 아파트에 오갈 데 없는 꽃제비들이 몰래 들어가 기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평양의 초고층 살림집(아파트)들이 속 빈 강정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업차 평양에 장기 거주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평양의 초고층 살림집(아파트)들 중 20층 이상의 고층에는 입주민들이 거의 없어 빈집 상태로 남아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초고층 아파트의 20층 이상 고층에는 들어가 살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는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만 승강기 운행조차 보장되지 않아 들어가 살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고층아파트의 승강기 전기를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려 출퇴근 시간에만 승강기가 잠시 가동 되지만 이마저도 툭하면 멈춰서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보다 더 큰 문제는 고층에는 수돗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조선이 자랑하는 45층, 53층 초고층 아파트에 승강기도 가동되지 않고 생활용수조차 보장되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이 거주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따라서 20층 이상 고층은 입주민들이 없어 빈집 상태로 방치된 곳이 많고 이런 집에 오갈 데 없는 꽃제비들이 몰래 들어가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105층 류경호텔이 공사를 중단하고 방치되었을 당시에도 꽃제비들이 우글거려 이를 단속하는 보안원들과 승강이를 벌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 출신 탈북자 이 모씨는 "아파트 꼭대기 층에 숨어든 꽃제비들은 단속 보안원들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잘 잡히지도 않는다"면서 "설사 몇 명을 붙잡는다 해도 처리에 골치가 아파 보안원들도 단속 흉내만 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는 "현재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는 려명거리 초고층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완공하고 나서도 입주자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다른 초고층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상층부는 꽃제비들 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