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너도밤나무’ 묘목 백방으로 수소문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한반도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너도밤나무의 묘목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지역에서는 볼 수 없고 남한에서도 울릉도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너도밤나무' 묘목을 구하기 위해 북한의 산림당국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북한출신 화교와 조선족 사업가들이 '너도밤나무' 묘목을 구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을 해와 이를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부탁해온 이들이 대부분 북한의 고위층과 깊은 연계가 있는 사람들이라 친분이 있는 남한사람들에게 이 묘목을 구해줄 것을 부탁해 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 '너도밤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이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것으로 보아 북한 산림부문당국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이 '너도밤나무' 묘목을 구한다는 소식이 돌면서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는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억측이 돌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묘목사업을 하고 있는 한 조선족 상인은 "산림녹화를 강조하는 최근의 북한 사정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나무가 추운 지방에서는 서식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과 연관 짓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모를 리 없는 북한당국이 북한 지역에서도 너도밤나무의 식재가 가능한지를 시험해 보는 연구 목적일 가능성이 크며, 성공한다면 금수산태양궁전 등의 조경사업에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한 활엽 교목으로 높이가 20m 정도까지 자라며, 10월에 밤송이처럼 가시들로 이루어진 목질의 껍질 속에서 씨가 익는 나무로 주로 온대지역에서 자라며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울릉도의 '너도밤나무' 군락지는 남한에서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특별 관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