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한행 화물검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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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대북제재 결의 후에도 북한에 들여가는 화물검색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던 중국 해관당국이 최근 들어 화물검색을 강화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가 시행된 후에도 북-중을 오가는 화물에 대한 세관검사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해관당국이 북-중 간을 오가는 화물에 대해 까다롭게 검색을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이제는 조선에 '사과 쌀'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사과 쌀'이란 중국산 쌀을 쌀포대가 아닌 사과상자에 담아서 보낸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소식통은 "조선에 보내는 물품은 대개 포장에 표시된 내용과 다른 물품을 넣어 화물차에 실어 보내는데 이 같은 거래가 대북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사과 쌀'이란 은어로 통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과 쌀'을 북한에 들여보내지 못한다는 말은 그만큼 중국해관의 화물 검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의미이고 해관검사에서 적발되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그 차량에 실은 모든 물건의 통관이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입니다.

해관에서 모든 물건을 전수검사 하지 않는 것은 전과 마찬가지지만 검사요원이 차량에 실은 물건 상자를 무작위로 지정해 물품 목록과 실제 화물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과 쌀'이 실려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낭패를 보게 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런 '사과 쌀'이 발각될 경우 관련 무역회사에게 벌금이 부과되는 등 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통관절차가 시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3일 전 해주로부터 중국에 도착했다는 한 주민은 "입국장에서 중국 해관이 손짐 검사를 철저히 했다"면서 "X선 검사 후에도 손짐을 모두 열어보게 하고 한 품목의 양이 조금 많으면 통관을 불허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들여오는 소규모 공예품이나 악세사리 가공품의 경우, 전에는 웬만하면 통관시켜 주었으나 최근에는 일일이 세금을 매기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중국 해관의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해관당국은 특히 북한에서 마약류 제조에 이용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화공약품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별도로 허가를 받은 후 들여가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