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김일성이 어린 시절 한때 다닌 바 있는 중국 길림 육문(毓文) 중학교에서 김일성생일 105주년 기념행사를 크게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이 되는 4월 15일을 맞아 북한은 중국에 주재하는 자국 공민들을 대상으로 기념행사를 크게 벌릴(벌일) 것을 중국주재 공관을 통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주재 북한 공관들이 무역 주재원들을 비롯한 자국 주재원들에게 4.15행사가 열리는 길림 육문(毓文) 중학교에 15일 아침 일찍 빠짐없이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금년 김일성 생일은 꺾어지는 해인 105주년이기 때문에 다른 해보다 요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동북 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 주재하는 무역 주재원들을 비롯한 공관요원, 식당 지배인 등 거의 모두가 참석 대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행사는 선양에 본부를 둔 북한의 해외 어용단체 '재중 조선인총연합회'가 주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선양 주재 북한총영사관이 뒤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행사참석과 관련해서 북한 공관에서 행사에 참석하는 남성은 넥타이를 맨 양복 정장 차림, 여성은 고운 한복 차림을 해야 한다는 지침과 함께 두발도 단정하게 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일성이 어린 시절 한때 다녔다는 '길림 육문중학교' 교정에는 김일성 동상이 세워져 있고 김일성 생일 행사는 이 동상에 꽃바구니 증정에 이어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보고 대회를 여는 등 북한 내부 행사와 비슷한 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념식에 이어 행사 참석자들은 학교 도서관을 개조해 마련된 김일성 기념관을 돌아보게 된다"며 "여기에는 김일성 초상화를 비롯해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된 각종 사진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행사 참석 대상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방명록에 소속기관과 이름을 적어야 하고 북한요원이 참석여부를 확인할 것이기 때문에 불참할 경우 후과가 두려워 만사를 제쳐놓고 참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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