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여행사 중 일부가 북한 관광 상품을 팔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변경도시의 북한전문 여행사들이 북한관광여행 신청자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광객을 가장 많이 송출하고 있는 중국 단둥과 옌지 등의 여행사들은 북한관광상품을 판매중지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여행 신청자가 없어 사실상 중단 상태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현지 소식통은 "북한에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보내는 '단둥국제여행사'의 경우, 여행사 입구에 설치 해 놓았던 북한관광 안내용 대형 홍보물과 안내 표지판을 모두 철거하고 국내관광 안내 표지판만 남겨 둔 상태"리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여행사는 평양과 판문점, 묘향산, 남포등을 둘러보는 2박 3일에서 5박 6일까지의 다양한 관광상품을 판매해 오던 명실공히 중국에서 북한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보내던 여행사"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단동국제여행사는 평안북도 용천에 호텔을 지어놓고 신의주~용천 1박 2일 관광상품을 판매해 왔고 신의주 강변에는 위락시설을 마련해 놓고 신의주 반나절 관광을 독점 판매해 온 여행사인데 무슨 영문인지 모든 북한관광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가 독점 판매하고 있는 신의주 반나절 관광의 경우,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직접 전화로 문의를 해본 결과 요금이 390위안 이라는 것과 관광을 가기 전날 오전 중에 신청을 해서 오후에 통행증 발급 유관부문(공안국)에 가서 수속을 밟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관광 신청자가 10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관광을 취소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청자가 10명이 안되면 관광을 취소하고 위약금도 없으며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단둥의 여행사 다음으로 북한에 많은 관광객을 송출하는 옌지(연길)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옌지의 한 여행사는 "조선관광 상품을 중단한 것은 아니나 가겠다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중단 상태나 다름없다"고 밝혔습니다.
옌지의 한 중국인 소식통은 "작년 이맘 때에는 나선특구 관광을 가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씩 들어갔는데 금년엔 아직 한대의 관광버스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조선관광을 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조선반도의 정세가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 말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