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 젊은이들 속에서 "우리는 조선만의 특색이 있는 자본주의 국가"라며 현 북한체제를 비아냥 거리는 말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26일 관영매체인 조선 중앙통신을 통해 "사회주의를 지키고자 특단의 선택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젊은이들 속에서 "중국은 중국만의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국가이고 우리는 조선만의 특색있는 자본주의 국가"라며 김정은 정권을 은근히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나이가 많은 기성세대들은 체제에 대해 감히 이런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하지만 요즘 조선의 젊은이들은 다르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젊은이들은 노년층에 비해 훨씬 개방적이고 비판정신이 강하다"면서 "(젊은)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선 최고지도자나 노동당 등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젊은이들은 만약 자기들끼리 은밀하게 나눈 대화 내용을 누군가 고발해 문제가 될 경우, 고발자를 끝까지 찾아내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젊은이들이 북한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당국이 빈부격차가 없는 것이 사회주의 장점이고 자본주의는 빈부격차로 인해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교양하는데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는 조선은 이제 자본주의가 다 된것 아니냐며 비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젊은이들은 김정은을 찬양하는 각종 노래의 가사를 바꿔 부르며 체제와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을 찬양하는 '발걸음(척척척)'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의 가사 중 '김대장'이라는 단어 대신 '김뚱보'라고 바꿔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 살다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이모 씨는 "북한주민 중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북한의 장마당 세대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은 외부정보를 자주 접하기 때문에 날로 심화되는 북한의 빈부격차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고 이런저런 불만을 쏟아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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