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중국 대사관, 화교들에 일시 귀국 권장”

0:00 / 0:00

앵커: 북한의 6차핵실험설과 이에대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고조되던 지난 4월25일 경 북한주재 중국 대사관이 북한거주 화교들에 일시 귀국을 권고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주말 중국에 나온 한 평양거주 화교는 "2~3개월에 한 번 정도 중국을 다녀 가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나왔다"면서 "요즘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 한가?"라고 물었습니다.

평양의 중국 대사관측에서 가능하면 (중국에)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해서 예정보다 한달 가량 빨리 나오긴 했는데 정세가 얼마나 긴박한 것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평양에 살면서도 대사관에서 화교들에 "나가 있으라'고 권고를 한 예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예감이 좋지 않아 서둘러 나왔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대사관에서 화교들에 중국행을 권장한 시점은 4.25 건군절을 며칠 앞둔 지난 4월 20일부터로 기억된다"며 "하지만 대다수 화교들은 이 권고 사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에 따라 출국하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평양에서는 아무런 긴장감도 찾아보기 어렵고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 하다"면서 "이 때문인지 화교들 대부분은 대사관의 권고 사항에 관심을 두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근에 몇 차례나 있었던 조선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도 평양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나도 중국에 나와서야 미사일발사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변경도시에 살고 있는 한 북한출신 화교도 "평양에 있는 화교들중 대사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중국에 나온 사람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대사관에서 조선에 거주하는 화교들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화교들에 (중국으로) 잠시 나가 있으라고 권고한 것은 지금까지는 보기 드문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6차핵실험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미국의 선제공격에 대한 보도가 자주 나왔다"면서 "중국 당국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 들여 화교들 보호차원에서 중국대사관이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