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신의주 쪽 압록강변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선 접안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중국 단둥과 마주하고 있는 신의주 쪽 압록강변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접안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을 잇는 압록강 철교의 북한측 끝단에서 상류 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강변에서 시작된 안벽(접안시설)공사는 맞은편 중국 단둥에서도 관찰이 가능할 뿐 아니라 파일을 박는 공사소음까지 들려오고 있다고 단둥 현지주민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여행업 종사자는 "이 공사는 단둥에서 북한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K 여행사와 북한의 평안북도 관광총국의 합작사업 형태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공사자금은 전액 중국 여행사 측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접안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중국 단둥의 강변에서 관광선을 이용해 신의주 쪽 강변으로 관광객을 수송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중국 여행사가 계획하고 있는 관광 프로그램에 대해 소식통은 "압록강변에 세워진 채 20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압록강각'을 활용해 식당을 운영하고, 완공 된지 1년 넘게 사용하지 않는 강변의 수영장 시설도 가동시켜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중국 여행사의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여행사의 계획은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 간단히 신분증만 제시하면 신의주 강변관광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이어서 북한 내부 깊숙한 지역까지 관광을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압록강 유람선을 타고 신의주에 갔다가 북쪽 강변에서 놀다 당일 날 돌아오는 1일 관광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들은 신의주 강변에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부두 접안공사가 이제 막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신의주 강변관광은 빨라야 2~3달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여행사와 평안북도 관광총국의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의주 강변관광의 미래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여행업 종사자는 "겨울철에는 단둥을 찾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고 해마다 겨울이면 북한당국이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점, 또 신의주 강변에 중국인들이 즐길만한 관광시설이 별로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압록강 강변관광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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