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단둥서 한-중 국제박람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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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접경도시인 중국 단둥에서 오는 6월 한-중 국제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단둥에서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한-중 국제박람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시 인민정부와 요녕(랴오닝)성 무역촉진회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작년과 재작년에 각각 3회와 4회 북-중 박람회가 열렸던 단둥시 궈먼만(國門灣)의 박람회장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 현지에는 한-중 국제박람회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시내 곳곳에 설치되었고 박람회 안내 인터넷 웹사이트도 개설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번 박람회가 한-중 국제박람회라는 명칭을 갖게 된 이유는 한국기업 100여개, 중국 기업과 무역관련 구매자 2천여명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대만, 인도 등 20여개국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혁신발전과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한-중 친선과 함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단둥에 조성 중인 한•중•일 자유무역구의 조속한 완공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이번 박람회 기간 중에는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투자상담, 한-중 관광 합작문제와 양국 간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탁구, 농구 등 스포츠 교류, 그리고 한-중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예술 공연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전통음식을 시식하고 화장품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주최측은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와 관련 단둥의 한 시민은 "지금까지 네번이나 개최되었던 북-중 박람회 대신 한-중 국제박람회가 열리게 된다면 남북한의 경제력과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발전된 나라와 함께 하는 박람회이기 때문에 북한이 참여하는 박람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무역업자는 "지금까지 단둥은 북한의 앞마당과 다름없는 곳"이라며 "그런데도 이 곳에서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한국상품의 대규모 잔치가 열린다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이 얼마나 중국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