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드나드는 낡은 화물차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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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수출입 화물을 실어 나르는 북한의 화물트럭들이 최근 새 차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국경 세관에서 자주 목격되던 북한의 낡은 트럭들이 최근 모습을 감추고 새 트럭으로 전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해관 관련 소식통은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운행되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일제) 북한화물 트럭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운수회사들이 3년전부터 북-중간을 운행하는 낡은 일제 트럭들을 중국산 화물차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최근에 완료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의주와 단둥 간을 정기운행하는 북한화물차량은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무역총회사와 인민무력부 산하의 강성무역총회사, 내각 산하의 신의주 연합운송회사 소속으로 약 50여 대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화물운송 회사들은 예산부족으로 가장 낡은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해오면서 새차 구입자금의 일부를 차량 운전수들에게 부담시켜 뒷말이 무성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12일 "신의주와 단둥을 오가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100여 대에 달하지만 이중 북한회사 소속 차량은 20여 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국회사의 차량들"이라면서 "북한회사의 화물차들은 물동량이 없어 대부분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북한회사 트럭의 절반 정도가 운행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북-중 사이의 화물 물동량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화물트럭들도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갈 때는 화물을 가득 싣고 가지만 북한에서 나올 때는 모두 빈 차로 나오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16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진 북-중간 무역통상 경로 가운데 북한 소속 화물차량들이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구간은 신의주-단둥 구간이 유일하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중국 훈춘의 취안화(圈河)와 북한 원정리를 잇는 구간을 비롯한 다른 통상구역에는 북한화물차는 없고 중국의 화물트럭들만 정기적으로 드나들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