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모든 물건은 반드시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마대로 한 번 더 포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입하는 품목이 무엇인지 감추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을 군부대 시설 보수에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은 반드시 국방색 플라스틱 마대로 마지막 포장을 한번 더 해야 합니다. 북한 측이 수입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플라스틱 마대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이미 상자에 잘 포장된 물건을 일일이 마대에 또 담으라 하니 정말 번거롭고 짜증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보내는 물건의 량에 따라 하루에 수 천장씩 북으로 들어가는 이 플라스틱 마대는 북한세관에 도착하자마자 통관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모두 수거되어 여러 가지 용도로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 마대들은 대부분 군부대에 보내지고 있으며 일부는 토목 공사장에도 공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마대의 색깔을 국방색으로 고집하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군부대의 시설물 보수에 사용하기 위해서"라며 "플라스틱 마대는 견고하고 질겨서 여기에 흙이나 모래를 담아 진지 구축이나 군시설 보수에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이 무역상품을 2중 3중으로 포장해달라는 이유가 포장용 마대를 군사용으로 전용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중국 측 대방들은 미처 알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마대들 중 일부는 장마철 홍수로 인해 제방 등이 유실된 지역에 보내진다"면서 "역시 모래를 담아서 제방 복구작업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수입상품 포장용 마대는 장마당에도 유출되어 일반 주민들이 구입하기도 한다"면서 "(마대는) 질기고 썩지도 않아 곡식을 담아 보관하는데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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