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에 대해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닝보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사건의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고 중국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북한당국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유일한 낙인 단체 외출을 일체 금지시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식당 종업원들의 외출금지 조치가 약 한달 전에 시행된 것으로 보아 닝보(寧波)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사건 직후에 내려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악세사리 상점 주인은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종종 찾아와 머리핀이나 향수 등을 사 갔는데 요즘엔 통 볼 수가 없다"면서 "식당 종업원들이 외출금지령으로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식당 종업원들은 보통 점심 영업이 끝난 시간에 4~5명씩 조를 이뤄 한 달에 한 번, 2시간 정도 외출을 허용했는데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식당과 숙소만 오가는 창살없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식당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사건 이후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서의 대북 소식통은 "저녁 10시경 영업이 끝난 이후에도 숙소에서 생활총화와 당 대회 학습 등을 해야 한다"면서 "종업원들은 보통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숙소에는 텔레비전이 없어 중국 텔레비전방송 시청도 불가능하다"면서 "이쯤되면 식당복무원들은 평양에 있을 때보다 더 외부정보와 차단되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사건 이후 중국 내 북한식당들은 종업원들의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손님들을 제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지인들과 북한식당을 다녀왔다는 한 중국인은 "예전 생각만 하고 공연장면을 촬영하다가 종업원들로부터 '식당 규정'이라는 이유로 제지를 당했다"면서 "손님들이 종업원들에게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해도 선뜻 응하지 않는 등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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