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가의 남한산 기능성 화장품이 북한에 은밀히 반입되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에서도 고급화장품에 속하는 기능성 화장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피부의 잔주름을 펴주거나 처진 피부를 당겨주는 기능을 지닌 남한산 기능성 화장품은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한산 기능성 화장품이 북한에도 은밀히 반입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300위안에 나도 한 개를 구입했다"면서 "이런 특수 기능성 화장품들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북한의 유명 무역회사에서 들여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한상품이라면 북한세관에서 철저하게 반입을 통제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런 화장품을 북한에 들여가려면 웬만한 뒷배(배후)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에 나온 함경북도 청진 주민은 "주름살을 제거해준다는 중국산 기능성 화장품들에 섞여 남한의 고가제품도 (북한)내부에서 가만가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화장품들의 소비자는 고위 간부의 부인들과 그들의 정부(情婦)들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 특권층 부인들과 일부 돈 많은 여성들에게는 주름살을 제거해 주고 젊은 피부를 되찾게만 해준다면 그 값이 몇 십 달러, 아니 몇 백 달러라고 해도 주저하지 않고 구입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들 기능성 화장품은 남한에서 광고도 별로 하지 않고 주로 주문판매나 방문판매를 통해 유통되는 고가의 제품인데 북한의 무역회사에서 어떻게 알고 들여가는지 궁금하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이 주민 소식통은 남한 기업인들의 선물을 지목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남측 기업에서 북측 간부들에게 선물을 했을 것이고 이게 평양까지 흘러 들어가 고위간부 부인들의 수요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눈치챈 북한 무역회사가 권력기관의 비호 아래 비밀리에 수입에 나섰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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