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견 북 근로자 성매매 사건 연루

0:00 / 0:00

앵커: 최근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북한 여성근로자들 중 일부가 성매매 사건에 연루되어 북한으로 강제 추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외화벌이 목적으로 중국에 단체로 파견된 북한의 근로자들은 개인적인 외출 외박 금지는 물론 식사도 단체로 해야 할 만큼 철저한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일과시간이 끝난 야간에 일부 여성근로자들이 숙소를 빠져나가 매음행위(성매매)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어 이 같은 현상을 접한 현지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5월)에 중국 뚱강(東港)에 소재한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근로자들 중 일부가 업무가 끝난 야간에 외부로 나가 매음행위를 한 사실이 발각되어 일부 여성근로자들과 이들을 감독하는 북한의 책임 지도원이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되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사건은 이들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회사의 간부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이들을 감독하는 북한의 보위지도원이 여성을 선발해서 야간에 숙소 밖으로 내보내 불법행위를 하게 한 것"이라며 "이들 여성근로자들이 매음으로 받은 대가를 중국회사간부와 북한 보위지도원, 해당 여성들이 나누어 갖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매음행위를 한 여성에게 주기로 한 몫(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이에 불만을 품은 여성들이 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중국 공안당국이 조사를 벌려 관련자들을 찾아내 추방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와 유사한 사건이 이것 말고도 많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 근로자들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책임 지도원들의 몰염치한 도덕성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화교 주모 씨도 "예전에는 중국 내 외화벌이 식당에 봉사일꾼으로 뽑혀 나가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지만, 요즘엔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면서 "이는 딸 가진 부모들이 해외에 나간 여성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성매매 등 각종 불법행위에 내 몰린다는 얘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나 식당 종업원들은 자신들을 관리 감독하는 지도원들의 눈 밖에 날 경우 언제라도 본국으로 송환될 수 있기 때문에 돈벌이에 눈이 어두운 지도원들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