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관리들도 국가에서 주는 임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관리들이 뇌물을 받기위해 서로 주민 민원해결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가에서 주는 임금으로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북한의 공직자들은 대개 부인들의 경제활동에 의존하여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뇌물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행위가 성행하다 보니 먹잇감(뇌물)을 놓고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골치 아픈 일이 생긴 사람들에게 간부급 관리들이 슬며시 찾아가 어려운 문제를 자신에게 부탁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귀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일정액의 뇌물만 고이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자신이 나서 해결할 수 있다는 해결사 노릇을 자청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곤란한 문제에 부딪친 사람들은 어차피 뇌물을 바쳐야 해결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간부)을 제대로 만나는 게 중요하다"면서 "뇌물의 액수도 문제가 되지만 자칫 잘 못하면 돈만(뇌물) 날리고 일도 해결하지 못 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 입장에서 또 조심해야 할 점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자신에게 뇌물을 고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문제해결을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식으로든지 이에 대한 앙갚음을 하려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정말 조심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일반 행정기관의 민원 해결은 해당 기관의 공직자에게 뇌물을 고이고 해결 하면 되지만 사법기관이나 기타 다른 권력기관이 개입했을 때는 보위부 요원에게 뇌물을 고이고 원만한 해결을 부탁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다른 어느 기관보다 보위부의 힘이 막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보위부의 영향력은 북한사회의 모든 영역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보위부 요원들에게 일을 부탁하면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뇌물 액수가 너무 크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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