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고위 간부들 중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거나 운전을 못 하는 간부들이 운전과 컴퓨터를 배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그런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즈음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컴퓨터와 운전을 배우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업차 평양을 자주 방문하는 중국의 한 기업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운전을 못하고 컴퓨터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21세기의 문맹자'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어 북한 고위 간부들 속에서 컴퓨터와 운전 배우기 열풍이 불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의 공직자들이 컴퓨터 공부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은 주민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져 내 귀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지방의 노 간부들 사이에서도 자동차 운전과 컴퓨터 배우기 열풍이 불지는 시간이 좀 지나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남한이나 다른 외국에서는 나이 많은 공직자라고 해도 자동차 운전이나 컴퓨터를 할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선(북한)의 나이 많은 간부들은 자동차 운전이나 컴퓨터 중 한 가지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노 간부들의 경우 학창 시절이나 젊었을 때 컴퓨터는 구경도 못했고 승용차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운전과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지 못한 채 간부가 된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자동차 운전도 컴퓨터도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간부로 승진하다보니 이런 것을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에 정착한 평양 출신 탈북자 이 모씨는 "스위스 유학을 갔다 온 젊은 김정은 위원장은 자동차 운전과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것"이라며 "이런 김정은의 눈에는 운전도 못하고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노 간부들이 답답하게 보였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나이 많은 간부들은 최고 지도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우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이며 "간부들의 이런 동향은 김정은에게 모두 보고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나이가 많은 노 간부들이 뒤늦게 자동차 운전과 컴퓨터를 배운다고 금방 배워지겠느냐"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런 풍조도 슬그머니 사그라들테니 그저 배우는 시늉이라도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