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중단되었던 북한에 대한 중국의 유류공급이 최근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대북경제 제재가 일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단둥 외곽지역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한에 보내던 유류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중국의 대북 관측통들은 유류공급 차단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조치의 하나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중국당국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류 완제품을 북한에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보내주는 유류의 양이 핵실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송유관을 통해 기름을 다시 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에서 유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한 무역업자도 "얼마 전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한에 기름을 다시 보내고 있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송유관을 통해 보내던 기름을 중단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인 지난 3월부터였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가량 중단되었던 유류 지원이 이번에 재개된 것입니다.
한편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최근 들어 북한에 들어가는 물품에 대한 세관검사도 전보다 조금 수월해진 것 같다"면서 "핵실험 이전의 화물검사 수준과 비슷하게 완화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단둥의 무역업자는 "요즘에는 북한 대방으로부터 주문 물량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장사가 안 되는 것이지 통관문제 때문에 장사를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당국이 반출을 금지한 쌀을 사과상자에 담아 위장해서 보내는 것이나 사과, 바나나 등 수입과일도 형식적인 서류 검역만으로 간단히 통관시켜주고 있다는 얘깁니다.
중국 변경지역의 대북 무역업자들은 "중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길들이기 차원에서 시작된 대북 압박조치가 조금씩 완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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