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에 돼지고기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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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식량과 같은 먹거리를 중국에 밀수출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담한 북한 밀수꾼들이 돼지고기를 중국에 밀수출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지역의 돼지고기 가격은 한 근(500g)에 15위안 정도인데 반해 국경너머 북한의 돼지고기 한 킬로(2근) 값은 10위안으로 북한의 돼지고기 값은 중국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런 시세 차이를 이용해 북한 변경지역 주민(밀수꾼) 중에는 북한의 돼지고기를 중국에 밀수출해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량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혜산을 비롯한 국경지역 밀수꾼들 중에는 돼지고기를 강 너머 중국에 내다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차이가 워낙 큰데다 북한 돼지고기는 비계가 얇아 중국 소비자들에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 돼지고기는 주로 흑 돼지고기라 사료를 먹여 속성으로 키운 중국의 흰 돼지에 비해 육질이 담백하고 고기맛이 좋다"고 북한 돼지고기의 품질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먹거리가 매우 긴장한(부족한) 우리 내부에서는 돼지고기 밀수출은 엄중한 범죄로써 어지간한 뒷배가 없으면 감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상당한 뒷배(배경)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경수비대는 물론 보위부 등 관련기관 간부들과 이윤을 나누는 구조로 되어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돼지고기는 장마당에서 살 수 있긴 하지만 중국으로 밀수출할 만큼 많지는 않다"면서 "밀수출하는 돼지고기는 주민들이 키워 군인용 식량으로 군부대에 바친 돼지고기를 군 간부가 빼돌려 밀수꾼과 결탁해 감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주민들도 구경하기 힘든 돼지고기를 이처럼 조직적으로 중국에 밀수출하는 것을 보면 군과 권력기관, 북한의 돈주들이 모두 결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 중 양측이 최근 밀수단속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경인근 주민들의 생계형 밀수출은 점점 어려워지는 반면 힘있는 자들을 등에 업은 권력형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