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방문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외국인 전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유심 칩을 장착할 경우 북한 내에서 외부세계와 실시간 소통(통화)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손전화 사업자인 고려링크는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손전화(스마트폰)를 북한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따로 유심 칩을 만들어 외국인한테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외국인 전용 유심 칩만 있으면 손전화(스마트폰)로 외국과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전언입니다.
외국인에게만 사용이 허가된 손 전화기 유심 칩은 고려링크가 제공하는 3G 모바일 서비스망을 이용하는 것으로써 특정 국가(남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들과 국제전화가 가능하며 카카오톡이나 웨이신(we chat) 같은 SNS 서비스망을 이용하면 남한과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황해도 지역에 있는 중국인 투자회사에서 1년 정도 근무하다 최근 귀국한 한 조선족 인사는 이 같은 사실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소상히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실제로 내가 황해도에 있을 때 돈벌이를 위해 한국에 가 있는 (내)어머니와 카카오톡으로 소통을 했으며 중국에 있는 지인들과는 웨이신(we chat)을 이용하여 소통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남한과는 직접통화가 안 되지만 "카카오톡이나 웨이신을 이용하면 문자 송수신은 물론 음성채팅과 사진이나 동영상 송출도 가능하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국인 전용 유심 칩이 있는 손 전화끼리는 음성통화도 가능하나 일반주민들이 사용하는 손 전화기와는 통화나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외국인 전용 유심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으로는 북한 내에서 인터넷 사용도 가능한데 다만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덧붙였습니다.
업무상 북한을 자주 드나든다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북한의 고려링크가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3G망 서비스 요금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심 칩을 구입하는 데만 30달러, 여기에다 30달러 정도의 요금이 충전된 카드를 구입해야 비로소 개통이 되는데 모바일 서비스망 사용 요금이 너무 비싸 스마트폰을 자기 나라에서 사용하는 식으로 쓴다면 한 달에 1,000달러도 넘게 나올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모바일 서비스망 중계소가 충분하지 못해 도시지역을 제외한 산간지역과 장애물이 가로막힌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족 소식통은 또 "지난달(6월 11일) 고려호텔 화재사건 때 북한의 인터넷과 고려링크 3G 모바일 서비스가 모두 중단되었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앞다퉈 고려호텔 화재 관련 소식을 외부세계로 전하려는 소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내부정보 유출에 극히 민감한 북한당국이 외국인들의 스마트폰 실시간 소통을 허용하는 것이 매우 의외라는 느낌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내에서는 외국인들이 주민들을 따로 만날 수 없는데다 외국인에 대한 통제가 철저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가는 정보는 별것 아니라는 북한당국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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