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중국 내 대학들에 상당수의 유학생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과의 접경 도시 단둥에 소재한 대학에는 북한 유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소식입니다.
왜 그런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을 비롯해 공관원 등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 공민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단둥의 유일한 4년제 종합 대학에는 북한 유학생이 한 명도 없어 그 이유가 뭔지 궁금증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 대학 교원인 중국인 소식통은 "작년(2016년)봄 북한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이 있은 후 10여 명에 달하던 북한 유학생들이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이후로 북한 학생은 더 이상 유학을 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남한 학생들은 해마다 10여 명 이상이 꾸준히 유학을 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학교의 교육수준이 낮아 이 학교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변명은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 무역주재원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라면서 "이 무역주재원은 자신의 딸도 할 수 없이 대련에 있는 대학에 보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모와 떨어져 먼 도시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 학생이나 자식을 멀리 떨어진 외지 학교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해야 하는 부모 모두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단둥의 해당 대학에서 이 같은 얘기를 들으면 아마 분노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 당국의 이런 비상식적인 태도에는 나름대로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학에는 중국인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학과가 있는데 예전에는 학과의 이름도 조선어 학과였고 담당 교원도 북한사람과 한국사람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 학과 명칭을 한국어 학과라고 바꾸고 어학실습 교원도 한국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대학측이 조선어 학과를 한국어 학과로 바꾸고 한국의 한 대학과 자매학교 결연을 맺은 후 한국 교환학생들이 몰려오자 유학생 통제에 위협을 느낀 북한 당국이 유학생을 철수 시킨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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