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행 금지에도 미국인 방북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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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을 금지하는 조치가 확정되더라도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을 완전히 근절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되었다 풀려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계기가 되어 미국 정부가 미국인들의 방북 금지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인 방북 금지조치가 시행된다 해도 미국인들의 방북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 소식통은 "나진과 평양을 자주 드나들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여럿 알고 있다"면서 "미 정부의 방북 금지조치가 내려지는 것과 상관없이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과 어제 통화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오는 9월 하순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을 국제상품전람회에 방북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계)미국인을 여러 사람 알고 있다"면서 "이들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평양 방문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이 방북 금지 조치에 아랑곳 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 들어가고 나올 때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아서 방북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친북성향의 미국인들이 방북할 때에는 따로 쪽지비자를 내주고 입국할 때 입국 도장은 그 쪽지 비자에 찍고 출국 할 때 그 쪽지 비자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출입국 수속을 해주기 때문에 여권에 방북 흔적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에서 북한에 다녀올 때 북한으로 들어갈 때는 중국 변방 검사대의 출국 도장이 찍히고 북한에서 나올 때 입경 도장이 찍히지만 북한의 입국과 출국 도장은 없기 때문에 동선이 연결되지 않는 맹점이 발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앞서의 소식통도 이 지적에 동의하면서도 미국 출입국 과정에서 "이런 점까지 세세하게 끄집어 내면서 동선을 추적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여행을 감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들 중에는 관광회사를 통한 여행객 보다 사업을 목적으로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면서 "이들 중에는 친북 성향의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이들에게 방북 흔적을 드러내지 않게 쪽지비자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