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 국경의 북한출입국 사무소가 지나친 보안검색으로 국경을 통과하는 주민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안검색을 이유로 인권위반(유린) 사례가 빈번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을 드나들며 보따리 장사를 하고 있는 평양거주 화교소식통은 최근 "북에서 중국으로 나올 때는 짐이 별로 없는데도 몸수색이 워낙 심해서 빨라야 3~4시간 보통 5시간을 넘겨야 출국수속을 마칠 수 있다"고 북한 출입국사무소의 과도한 보안검색 실태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신의주를 통해 중국 단둥으로 넘어올 때 소지품은 물론 머리핀까지 다 내놓았는데도 금속탐지기에서 경고음이 계속 나오는 바람에 별실에 가서 몸에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금속 탐지기 검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완전나체 상태인데도 금속 탐지기에선 계속해서 경고음이 나오자 보안검색 요원은 '금덩이라도 삼킨 게 아니냐'며 눈을 부라리더니 '기계가 고장 났나'라며 혼자 중얼거리다 보안검색을 끝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내가 직접 겪은 얘기는 하나의 례에 불과하고 보안검색 과정에서 수모를 겪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출국과정의 이런 횡포가 바로 인권위반(인권유린의 북한 식 표현) 아니겠느냐"고 북한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새파랗게 젊은 보안검색 요원들이 자신의 부모뻘인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을 향해서도 반말은 보통이고 툭하면 욕설을 내 뱉는다"며 "이에 비해 강을 넘어 중국에 들어오면 검사도 간단하지만 직원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보안요원들은 외국인들에게는 자국민(북한공민)에 비해 완화된 보안검색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차 평양을 자주 드나든다는 중국의 한 사업가는 "북조선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 소지품과 가방 등을 샅샅이 뒤지고 책이나 인쇄물 등은 내용에 관계없이 일체 휴대하지 못하게 하며 특히 휴대폰 검사가 몹시 까다롭기는 하지만 속옷까지 벗어야 하는 지나친 몸 수색은 당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여행을 실시하는 중국 여행사들은 관광객들에게 휴대하지 말아야 할 물건 들의 항목을 표로 만들 어 사전 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 북한으로 입국 하기 전에 관광회사 자체로 예비검사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북한과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보따리 상인들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고 난 후 출입국수속이 더욱 까다로워졌고 북한주민의 탈북사건이 발생하면 보안검색이 더욱 엄격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