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주민, 도강증 받아 중국서 밀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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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벌이를 위해 도강증을 발급받아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들 중 일부가 북-중 국경지역 밀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의 돈벌이를 위해 어렵게 도강증을 받아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들 중에는 중국업체에서 일하는 대신 북-중 밀무역으로 돈벌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뇌물을 고이고 나서 몇년 동안 기다리다 어렵게 도강증을 발급받아 중국에 나온 한 북한주민을 잘 알고 있는데 이 사람이 고작 한다는 게 자국(북한)을 상대로 밀수를 해 돈을 벌고 있 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강증을 발급받아 중국에 온 사람은 원래 돈벌이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다 중국에서의 밀무역은 더욱 엄중한 범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범법행위를 저지른 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습니 다.

소식통은 또 "북한에서 도강증을 발급받아 중국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들 대다수가 여성"이라면서 "여성은 대개 음식점 등 요식업소에서, 남성은 건설 현장 등에서 막노동으로 돈 벌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도 "도강증으로 나와 밀무역을 하는 북한 주민은 생각보다 많으며 이 들은 대개 중국 밀무역 업자를 돕는 보조 역할을 한다"면서 "이들이 독자적으로 밀무역을 할 자금도 없고 중국 사정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의 밀무역 업자가 이들을 고용하는 이유도 북한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어 이들을 통해서 북 한 쪽의 새로운 밀무역 대방도 소개받을 수 있고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식으로 도강증을 받아서 나온 이들이 요식업소(음식점 등) 등에서 일을 할 경우, 한달에 2,000위안 정도의 노임을 받을 수 있지만 밀무역에 종사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 밀무역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도강증을 발급받아 중국에 나와 돈벌이를 하는 북한사람은 주로 량강도와 함경북도 주민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도강증이란 북-중 양국의 접경도시 주민들이 업무출장으로 상대국 접경도시를 방문할 수 있는 '주민 국경통행증'을 일컫는 말로 상대국에서 30일을 초과해 체류할 수 없으며 상대국 접경도시 이외의 다른 지역을 방문할 수 없는 임시 여행증명서(비자)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