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방북금지로 일부 미국인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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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미국시민의 북한여행 금지 조치를 단행하자 북한을 자주 드나들던 미국인들이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아파트와 사무실 임대문의를 하는 미국인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미국의 북한여행 금지조치로 인해 그동안 자주 조선을 드나들던 미국인들이 조선과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에 사무실과 거처를 마련해 둥지를 틀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미국인들 중 일부는 여권에 북한을 방문했다는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북한을 몰래 드나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는 요행수에 지나지 않아 발각될 경우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북한에 들어갈 수 없게 된 미국인들은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국경 도시에 사무실을 만들어 북한 대방과 함께 지금까지 진행하던 사업을 계속 이어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업 등 업무를 위해 북한을 드나드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이라서 통역이 필요하고 미국이나 한국 정부가 싫어하는 일도 해야하기 때문에 입이 아주 무거워야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미국인 북한방문 금지조치로 순수한 관광 목적의 방문객은 머지않아 없어질 것이지만 관광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북한을 드나들던 미국인들은 북한방문을 집요하게 시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의 친구라고 자칭하며 북한을 몇 차례 다녀온 미국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최초로 북한에 소개하고 입국을 주선한 재미교포(70대 여성)는 현재도 중국의 한 변경도시에서 은밀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은 북한 당국의 도움으로 북한을 제집 드나들 듯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사건이 발단이 되어 미국 정부가 내린 미국인 방북금지 조치는 친북 미국인들과 일부 국제기구 소속 미국인들의 발을 묶어버린 셈이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