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또 압록강철교 보수공사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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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북한측에서 차도 포장 보수공사를 진행했던 압록강 철교가 재개통 보름만에 또 다시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 철교의 북한 측 차도 포장보수 공사가 끝나 재개통 된지 몇일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중국 측에서 대대적인 다리 보수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북한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 북한에 통보한 다리 보수공사 계획은 간단한 공사가 아니라 다리의 안전성 진단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보수 공사로 공사기간은 40일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중국측의 공사계획은 이미 북한측에 통보되어 공사 개시시점을 북-중 양측이 조율하고 있는데 북한측에선 공사 시작을 광복절 이후로 미뤄줄 것과 공사 기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러차례 보수공사가 진행되었지만 이처럼 40일간이나 소요되는 대대적인 보수공사의 예는 아직 없었다" 면서 "중국이 이처럼 장기간의 보수공사 계획을 북한 측에 통보한 것은 '신압록강대교'의 조속한 개통을 (북한 측에)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압록강대교'가 완공된지 2년 가까이 되는데도 북한측에선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위한 연결도로 공사 등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데 대해 중국측이 분노했고 공사를 핑계로 압록강 철교의 통행을 막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가 완공되고 나서 북한 측에서 다리 개통을 위한 북한 측 진입로와 북한 내 주요도로와의 연결도로 공사를 중국 측이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면서 "대교와 연결되는 북한 내 접속도로 공사는 당연히 북한이 해야지 왜 중국측에 떠넘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 공사계약에 북한 내 접속도로 공사는 북한 측에서 하기로 명시되어 있는데도 북한 측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의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에 소극적인 북한 측을 압박하기 위해서 기존의 압록강철교를 막아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당국의 이번 압록강철교 보수공사 계획은 그런 여론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소식통들은 이번 중국의 장기간에 걸친 다리 보수공사 계획이 강행될지 현재로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중국 측이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북한정권은 신압록강대교의 조속한 개통에 협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