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쇄위기에 몰렸던 개성공단의 정상화 협상 타결 소식에 개성공업지구의 북측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도 크게 환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를 정상화하기 위한 남북간 회담이 타결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중국주재 무역 일꾼들이 크게 환호하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다렌(大連)에서 활동 중인 북한 무역일꾼 조 모씨는 자유아시아 방송(RFA)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가 타결된 것은 앞으로 북과 남 사이의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좋은 조짐"이라면서 "머지않아 남측 사업가들과의 거래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계기로 경제협력이 활성화되어 5.24 조치가 해제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겁니다.
중국에서 외화벌이 사업을 6년째 하고 있다는 조 씨는 "다렌에 있는 한 중소기업의 주문을 받아 기계부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입관세 10%와 증치세 17%를 모두 우리(북한)측에서 부담하는 조건이어서 수출을 해도 별로 이윤이 남지 않는다"면서 "관세 없이 남조선에 수출했던 그런 날이 다시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조선족 대북 무역업자 김 모씨도 "개성공단 문제가 풀리자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이 한껏 고무되어 남한 기업들과의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성급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개성공단 문제가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 내 남한상품 전문상가에 들르는 북한 상인들의 상점주인에 대한 변화된 태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한국산 주방용품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이 모씨는 "가게를 찾는 북한 고객들이 전에 없이 깍듯이 예의를 차리면서 앞으로 자주 찾아올 테니 좀 깎아달라는 흥정을 해오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씨는 "북한 고객들의 이런 친근한 태도는 개성공단 문제가 해결되면서 남북경제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를 대비해 좋은 인상으로 거래처를 트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대북소식통들은 이들 북한 무역일꾼들의 바램처럼 남북간 교역이 가까운 시일 내 완전히 풀리기에는 아직은 선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유엔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남한만의 대북경제협력 재개는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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