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휴전선 서부전선에서 남북간에 포격을 주고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국경지역도 술렁이는 분위기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남북간 포격 충돌 소식을 남한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접한 중국의 접경도시 주민들이 향후 사태의 전개를 주목하면서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포격전이 있은 지 하루가 지난 어제(8/21) "중국의 최대 변경도시인 단둥해관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북-중간을 오가는 화물 트럭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단둥의 현지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무역 주재원들은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현지 북한 공관에서 무역 주재원들에게 장기 출장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측 무역업자들이 이미 보낸 물품의 대금을 받지 못할까 봐 안절부절하고 있으며 북한 대방으로부터 물건 주문을 받아놓은 업자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물건 보내는 것을 뒤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둥의 한 식당 주인도 "어제(21일) 점심시간에는 북조선 손님이 단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북한 공민들은 휴전선에서의 남북간 충돌사태로 긴장한 것이 역력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물건 구입을 위해 중국에 나온 북한의 외화 상점 지배인 중에는 물건만 먼저 들여보내고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있다"면서 "남북간 긴장 국면을 맞아 의도적으로 귀국을 늦추려는 행태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단둥에 이어 북한 무역주재원이 두 번째로 많은 선양의 경우 "북한 식당과 한국 식당이 몰려 있는 시타(西塔) 거리는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지만 찻집이나 식당 등에는 삼삼오오 몰려 남한 텔레비전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고 현지 소식통이 증언했습니다.
한편 북한에 자주 드나드는 중국의 대북 관측통은 "단둥의 분위기가 술렁대고 있는데 반해 마주보고 있는 신의주의 경우, 휴전선에서 발생한 남북간 충돌사태에 대해 일반주민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