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개인들이 기관 기업소에 차량을 등록한 다음 운송사업으로 돈벌이를 하는 트럭이나 승합차를 속칭 써비차라고 하는데요. 그간 좋은 돈벌이 수단이었던 써비차들이 이용자가 감소해 수입은 줄고 경쟁은 치열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밑천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써비차 하나만 굴리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
이 말은 지금까지 북한에서 확실한 돈벌이 수단으로 각광을 받아온 써비차사업(개인 운수업)에 대한 주민들의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 써비차 사업도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돈벌이가 좋다 보니 써비차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데다 북한주민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화물 물동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더구나 써비차의 주 고객인 장거리 여행자와 달리기 장사꾼들도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써비차들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단둥에서 들어오는 화물을 신의주에서 평양과, 평성, 남포 등으로 운송해주는 화물 써비차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감이 많아 돈을 조금 더 주겠다는 화물을 골라서 실어다줄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화주를 찾아 다니며 일감을 얻어야 할 정도로 입장이 뒤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일감은 늘어나지 않는 데 반해 개인 써비차는 대폭 늘어나 일감을 놓고 업자들 간에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여행자들과 달리기 장사꾼들의 숫자는 고정되어 있는데 써비차 숫자만 크게 늘어나 승객용 써비차(승합차 등)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한 이 소식통은 "일감이 있건 없건 차량을 등록한 기관에 매월 돈은 꼬박꼬박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단둥 해관 근처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휴전선 긴장사태가 발생한 지난주 목요일부터는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화물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의 절대량은 외상거래이기 때문에 대금결재가 안 될 것을 우려한 중국의 대방들이 북한에 물건 보내는 것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 에 따른 북한 내 물동량의 감소는 불가피해 써비차 차주들의 손해도 더욱 커질 것이라 고 소식통들은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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