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정국 속 중 접경도시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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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의 5차핵실험을 규탄하고 있지만 북-중 국경의 중국측 변경도시들은 별다른 긴장감 없이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5차핵실험으로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는 가운데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의 변경도시들에서는 별다른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의 중국방문은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상점에서 남한산 전기용품(전자제품) 구매에 열을 올리는 북한주민들도 많이 눈에 띤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전기용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김 모씨는 "핵실험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주민들에게서 긴장감은 보이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다"면서 "북한주민들은 전기밥가마를 비롯한 전기용품을 구입하는데 정신이 팔려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처럼 북한주민들이 전기용품에 쏠리는 현상에 대해 이 소식통은 "지난 여름 부터 북한의 전기사정이 좋아진 때문으로 짐작된다"며 "올 봄까지만 해도 잘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였던 전기용품을 최근 거의 다 팔아 치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북한의 전기사정이 반짝 좋아지기는 했지만 갈수기인 겨울철까지 전기사정이 계속 좋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면서 "그렇다 해도 올 여름 북한의 전기사정이 그 어느 해보다 좋아졌다는 말을 북한주민들로 부터 자주 듣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열차도 핵실험 정국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승객들로 붐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열차편으로 평양에 물건을 보내고 있다는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올 봄까지만 해도 북-중 간의 국제열차가 2~3개의 객차를 달고 운행 했지만 최근 들어 승객이 늘어 객실 차량이 5~6개로 늘어났다"면서 "지난 9일 5차핵실험 이후에도 국제열차는 승객들로 차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이 자주 찾는 중국 내 식당들도 별 지장없이 영업을 잘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국인과 함께 북한주민들도 자주 찾는 중국 단둥의 한 식당 주인은 "핵실험 정국으로 북한 손님들이 줄어든 것은 전혀 없다"면서 "최근엔 왼쪽 가슴에 초상화를 단 북한 손님들도 많이 찾아 온다"고 말했습니다.

초상화를 달고 다니는 북한 주민들은 중국 출장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중국 방문을 전혀 제한하지 않고 있는 증거라는 겁니다.

이 밖에 북-중을 오가는 화물트럭들도 5차핵실험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바쁘게 오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