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잣 수출로 외화벌이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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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산 잣의 대중국 수출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잣에 쭉정이가 많아 중국 수입업자들과 가격산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가을철 효자 수출상품인 잣이 금년에도 중국에 대량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산 잣은 수출금지 품목이 아닌데다 중국사람들이 북한산 잣을 선호하는 탓에 잣 수출은 북한외화벌이의 주요 상품 중 하나입니다.

최근 잣 수입에 나선 중국의 한 무역상은 "조선에서 들여온 한 트럭분의 잣을 구입하기 위해 상담을 하고 있는데 조선측에서 요구하는 금액이 터무니 없어 아직도 상담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측에서 들여온 잣은 Kg당 900~1,070알 짜리이고 수율은 85~90% 정도인데 kg당 30위안을 달라고 한다"면서 "이걸 현재 중국산 잣의 가격과 비교를 해보면 얼마나 이익이 날지 계산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중국산 잣의 소비자 가격은 완전 도정을 한 것일 경우 kg당 100위안 정도인데 조선에서 들어온 잣은 쭉정이가 너무 많아서 잘 도정된 잣과 비교해 값을 어느정도 매겨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산 잣은 도정과 선별이 되지 않아 크기가 뒤죽박죽이고 쭉정이도 많아 도정을 하면 알갱이가 나오는 확률이 85~90%라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적을 것 같아 중국산 잣 가격과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 한 화교출신 소식통은 "조선의 잣이 쭉정이가 많고 선별도 하지 않고 그대로 들여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오래된 폐단"이라면서 "조선에서는 채 여물지도 않은 잣을 외화벌이을 위해 서둘러 수확하는데 1~2주만 더 기다려도 알찬 잣을 수확할 수 있는데 참 답답한 노릇"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잣 수확철이 다가오면 채 여물지도 않은 잣을 도둑질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선당국이 수확을 서두르는 것"이라면서 "조선인민들도 잣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벌을 감수하면서라도 야밤에 잣 도둑질에 나선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