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대북 무역규제를 강화하자 북-중 간에 작은 선박을 이용해 주로 야간에 물품을 거래하는 속칭 강 밀수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당국이 유엔 대북제재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정상적인 무역거래가 어려워지자 북한 무역기관들이 선박을 이용한 불법 거래, 속칭 강 밀수에 매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작은 선박을 이용한 강 밀수 행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 해관당국의 엄격한 통제로 화물차를 이용한 편법적인 물품반입이 불가능해지면서 강 밀수가 대폭 늘어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에서 제작한 수예품이나 액세서리 제품 같은 것은 소규모로 거래하고 있는데 이걸 정식으로 무역절차를 밟아 보내려면 시끄럽기도 하려니와 관련비용을 제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면서 "그래서 공예품이나 액세서리 등은 전문 밀수꾼에 의뢰해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해관이 강 밀수 단속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밀수꾼들은 열 번을 시도 하면 여덟 번에서 아홉 번을 성공할 정도로 숙달된 전문 밀수꾼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상적인 수출길이 막힌 국가 무역기관들조차 전문 밀수꾼들에게 물건운반을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여성용 가발과 속 눈썹을 신의주에서 임가공해 중국과 한국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강 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밀수업자들은 조선과 중국 양쪽의 해관과 공안에 미리 사업(로비)을 해놓았기 때문에 선박을 이용한 비교적 큰 규모의 밀수 행위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중국의 변경지역 관광지에서 판매되는 북한산 담배도 대부분 이들 밀수꾼들을 통해 중국에 들어온 것"이라며 "최근에는 조선에서 김정은과 고위급 간부들에게만 공급 된다는 7.27 담배도 밀수를 통해 변경도시에서 팔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지는 밀수행위에 동원되는 선박은 대부분 중국 선박"이라며 "조선측에서는 가끔씩 밀수단속을 하는 척 하며 실제로는 밀수꾼을 돕는 국경경비대 경비정이 몇 척 있을 뿐 민간인 선박이 밀수에 동원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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