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대북제재 국제사회 동참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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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현재의 대북제재에 유엔 회원국 대부분이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은 오로지 미국만이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고위 간부들은 국제사회의 거의 모든 나라가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주민들에게 발설했다가는 정치범으로 몰려 처벌되기 때문에 비밀에 부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일반 인민들은 미제국주의자들이 우리를 못살게 구느라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중국과 유럽, 러시아까지 조선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당국이 자랑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응징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핵폭탄과 미사일 개발을 김정은의 위대한 업적으로 선전해 왔는데, 이것(핵과 미사일) 때문에 조선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알게 된다면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무역 주재원들과 교류가 많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평소 가까이 지내는 한 조선 무역대표가 국제사회가 한 마음으로 대북제재에 나섰다는 사실을 일반 주민들은 잘 모른다고 말해서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조선당국의 거짓 선전내용을 듣고 나서는 그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달 전에 중국에 나왔다는 함경북도 거주 화교 소식통도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조선제재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알게 된다면 심각한 민심의 동요가 일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조선당국은 우리가 못사는 것은 오로지 미 제국주의자들의 공화국 압살책동 때문이라고 선전하면서 주민들의 반미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한심한 수작에 불과하다"면서 "우리같이 자주 중국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고위간부들은 다 알고있는데 아무리 입 단속을 한다 해도 언제까지 주민들을 속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돈이 말라 장마당 장사도 잘 안 된다"면서 "지금 조선 장마당에는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물건을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