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 보위부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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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중국과의 접경지역과 해안지역에서 근무하는 보위부 원들을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닌 타 지역 출신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과의 국경연선(국경) 지역과 해안도시에서 근무하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을 타 지역 출신으로 교체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함경북도 주민소식통은 "당국이 국경연선 보위부 요원들을 타 지역 출신으로 바꾼 것은 보위부원들과 지역주민들이 결탁해 비법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접경지역과 해안 지역은 물론 내륙 지역도 해당 지역 출신을 배제하고 타 지역 출신 보위부원들을 배속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는 있지만 이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김정은 등장 이후 접경지역과 해안 지역만큼은 이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주민소식통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하지만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치가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권력기관 성원들은 어차피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고 이중에서도 보위부원은 가장 많은 뇌물을 받아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이라는 얘깁니다. 주민들과 친분관계가 없는 타 지역 사람이 부임해 오더라도 얼마 안 가서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과 밀착하게 마련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보위부원들이 국경지역 근무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밀수 등 주민들의 비법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라서 뇌물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타 지역 출신 보위부원이라 해도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지역 주민들과 결탁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법행위자들과 결탁하지 말고 제대로 감시하라는 의미에서 타 지역 출신보위부 요원들을 민감한 지역에 배치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북한의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소식통들은 꼬집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