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럭운전수들 빚 독촉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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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국경을 오가며 화물운송을 맡고 있는 북한 화물차 운전수들이 중국측 대방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화물운송을 맡고 있는 북한의 트럭 운전수들이 중국의 대방들로부터 심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대방이란 이들(북한트럭 운전수)이 북한에 갖고 들어갈 물건을 공급해주는 소규모 무역업자들이나 상점들을 일컫는 말로 중국 무역업자들은 북한 화물차 운전수들을 대방운전수라고 부릅니다.

5명의 북한 대방운전수들과 연계를 가지고 있다는 중국의 한 무역업자는 "대방운전수들에게 물건을 건네주고 받지 못한 돈이 한 사람당 평균 2만 위안이 넘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 소식통은 "이들(북한트럭 운전수)은 중국 대방으로부터 외상으로 물건을 들여가고 일주일 단위로 외상값을 결제해주는게 일반적인데 요즘에는 전액 결제를 해주지 않고 외상값을 계속 남겨둔다"면서 "그렇게 쌓인 외상값이 수 만 위안에 달한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이 중국에서 들여가는 물건들은 대부분은 북한 간부들이 내려매긴 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들끼리의 문제이고 물건을 구입해 전달해준 우리가 부담을 떠안을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중국 측 대방들도 북한과 거래를 계속하려면 이들(운전수)이 북-중간 가교역할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외상값이 많다고 내칠 수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화물차 운전수들과 중국 무역상인들의 관계는 마치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와 같다"면서 "트럭 운전수들이 중국 대방에 지고 있는 외상값은 돈이 없어 못 갚기도 하겠지만 이런 관계를 악용해 일부러 외상값을 남겨두는 운전수들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북-중을 오가는 북한트럭 운전수들의 몸값이 부쩍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무역업자들이 북한 대방과 소통하는 수단이 지금까지는 주로 북한에 들여보낸 중국 휴대전화였는데 북한당국의 중국 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이 갈수록 심해져 트럭 운전수들을 북한 측 대방과의 소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트럭 운전수들은 북-중 양국 무역과 관련한 의사소통 역할뿐만 아니라 무역대금도 운반해 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