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된 지 1년이 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북한 내부 분위기로 보아 내년 개통여부도 확실치 않다는 전언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행사참석을 위한 중국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방북과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내년도 방중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북-중 관계에 해빙조짐이 보이면서 완공된 지 1년이 넘은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연계를 가진 평안북도의 간부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가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는 예상은 우리 내부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꿈같은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관측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과 밀접하게 교류하던 장성택이 추진하던 사업을 모두 걷어 치우라는 방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성택이 추진하던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신압록강대교 건설과 황금평 개발"이라고 지적한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가 걷어치우라고 지시한 사업의 핵심이 바로 이 두 가지 사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나 방침에 토를 달다가는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고위 간부들은 그 누구도 다리를 서둘러 개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또 소식통은 "이런 이유 못지않게 다리 개통을 하려면 다리 끝 단과 신의주, 또는 신의주와 평양을 연결하는 1번 국도에 접속되는 도로를 신설해야 하는데 이러한 연결도로 공사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북-중간에 힘겨루기가 팽팽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회사 간부는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현재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만 가지고도 북-중 간 화물 운송량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측에서 신 압록강대교의 개통을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중 간 교역량의 감소로 과거에 비해 압록강 철교를 운행하는 차량이 줄어 들고 있는 판에 북한 측에 중국 측이 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둥 지역에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근거를 찾기 어려운 소문들이 무성한 실정입니다.
북한 측이 다리 끝 단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고가도로의 설치를 요구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신의주-평양 간 고속도로 건설을 요구했다는 등 중국 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황당한 조건들에 관한 미확인 소문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