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국경일대 철조망 보강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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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두만강 일대 국경선의 철조망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함경북도 수해지역 철조망 보강작업과 때 맞춘 공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함경북도 북부지역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연변자치주 국경지역의 철조망을 중국 당국이 대폭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연변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8월에 발생한 수해로 북한의 함경북도 지역만 피해를 입은 게 아니고 맞은편 중국 지역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당시에 유실된 중국쪽 국경일대 철조망에 대한 보수공사가 중국당국에 의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두만강의 범람으로 유실된 철조망은 물론 유실되지 않은 철조망도 낡고 녹이 슨 것은 모두 새 철조망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철조망이 보강되면 북한과의 밀무역이 한층 어려워질게 뻔하며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주민들의 도강(탈북) 또한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변자치주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중국당국은 북한주민들의 도강뿐 아니라 북한 국경지역 군인들이 중국으로 넘어와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강도와 살인 행각을 벌이는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이번 국경지역 철조망 보강작업은 이런 불법도강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철조망 보강작업은 늦어도 이달(11월) 중으로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만강이 얼어붙으면 도강자와 밀무역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철조망 보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중 양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국경지역 철조망 보강작업이 마무리되고 현재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휴대폰 실명제가 완전히 실시되는 내년 초부터는 도강자와 밀무역 등에 대한 국경차단 효과가 배가되어 탈북과 밀무역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밀무역 업자들과 북한주민의 탈북을 돕는 북한내부 중개인(브로커)들은 주로 중국 휴대폰으로 연락해 도강과 밀수를 감행하기 때문에 실명인증이 안될 경우, 도강이나 밀무역에 큰 장애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