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에볼라 유입 방지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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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유입 방지책의 하나로 외국방문 후 입국하는 주민들을 일정 기간 격리 수용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귀국 직후 일정기간 격리조치 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지난달 24일부터 에볼라 유입방지를 위해 외국 관광객 입국 금지조치를 내린 데 이어 외국방문 후 재입국하는 자국민을 일정 기간(21일) 격리 수용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이 최근 수단과 콩고, 우간다 방문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한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신의주 지역에서 일정기간 격리 수용하는 조치를 내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신의주 거주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김영남 동지 일행을 태운 고려항공 비행기가 평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신의주 인근에 있는 의주 비행장에 착륙했으며 모든 일행들이 그곳에서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의주 비행장에서 내린 김영남 동지 일행은 신의주에 있는 성안동 특각으로 이동했다"고 전하며 "이는 에볼라 전염병 방지를 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격리하는 당국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3주(21일간)를 격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김영남 일행이 아직도 성안동 특각에 머무르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신의주에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고려항공 비행기가 의주 비행장에 착륙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면서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난 후 비행기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한동안 법석을 떠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비행장에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관계부문 일꾼들이 마중했다"고 밝혔으나 평양에 있는 "순안 비행장"이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김영남 일행들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에 내리지 않고 이례적으로 의주에 내린 것은 에볼라가 창궐한 아프리카를 다녀온 일행이 혹시라도 에볼라 비루스를 평양지역에 퍼뜨릴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는 게 신의주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외국에서 입국하는 자국민들을 입국과 더불어 별도의 격리 시설에서 21일간 격리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이 방침을 다소 완화해 화교를 비롯한 일반 주민들은 일단 집으로 돌려보낸 후 자택에서 21일간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