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중국내 자국 외교공관과 시설에 대해 매달 보안검열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에서 직접 파견된 검열 요원들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철저히 검열을 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자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보안검열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공관에는 보위부에서 파견된 성원들이 외교관 자격으로 근무를 하면서 상시적으로 보안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이 멀다하고 평양에서 검열요원을 파견해 정기 보안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출장을 나와 공관의 보안상태를 검열하는 이들 보안 요원들은 숙련된 IT 기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이들이 공관요원들에 대한 정무적 검열을 하는 것은 아니고 내부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관 내 컴퓨터망과 통신 시설물에 대한 검열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공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전화에 대한 검열은 물론 혹시 외부에서 비밀리에 설치했을지도 모를 첨단 도청장치나 소형 카메라 등을 찾아내기 위해 공관 건물 외부와 내부, 천정까지도 샅샅이 검사를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재외공관 검열뿐만 아니라 무역 주재원들의 사무실 등도 정기적인 검열을 실시한다"면서 "재외 무역기관에 대한 검열은 공관처럼 한 달에 한번은 아니고 1년에 몇 차례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검열 요원들은 매번 올 때마다 구성원이 바뀌는 특징이 있다"면서 "매번 같은 검열요원들이 와서 형식적인 검사에 그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일 것"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느 나라나 재외공관의 보안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북한처럼 이렇게 요란을 떠는 나라는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 내 대다수 외국 공관들은 공관건물 내에 민원실을 별도로 두고 자국민과 주재국 공민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북한 공관만은 민원실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비자업무 등 민원업무를 공관 출입문 한구석에 뚫어 놓은 작은 쪽문을 통해 하고있으며 서류를 주고 받는 쪽문이 너무도 작아서 민원업무를 보는 직원의 손만 보이고 얼굴은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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