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라선경제 특구에는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제비들과 장애인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이들을 강제 이주시킨 것으로 소식통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가위신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수도 평양에서 꽃제비와 장애인들을 모두 지방으로 추방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경제특구인 라선시에서도 똑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업차 자주 라선특구를 방문한다는 중국의 한 기업인은 "지금까지 라선지역에서는 구걸 행각을 하는 꽃제비나 신체 장애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당국은 라선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안내원이라 불리는 감시원을 따로 붙이지 않아 비교적 활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꽃제비나 장애인이 있다면 자신의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라선지구에 자주 간다는 또 다른 중국 기업인도 "라선특구에서 장애인이나 구걸 행각을 하는 어린 꽃제비를 본적이 없다"면서 "북한보다 잘사는 중국이나 다른 선진국들 조차도 장애인이나 구걸행각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는데 라선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나는 라선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평양의 경우처럼 당국이 장애인과 꽃제비를 철저하게 추방하지 않는 한 꽃제비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만약 당국이 꽃제비를 철저히 차단하지 않는다면 라선은 전국의 꽃제비가 몰려들만한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로 구걸행위로 살아가는 꽃제비들에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라선지구는 구걸하기 가장 좋은 지역인데 어떻게 꽃제비들이 한 명도 없을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외국인들 앞에서 국가의 위신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평양의 꽃제비들과 장애인들을 다른 지방으로 강제이주시키고 있는 북한당국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라선특구의 꽃제비와 장애인들을 그냥 놔 두겠느냐"고 소식통은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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