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출국비자 수수료, 지역마다 제각각”

앵커: 여행자유가 없는 북한주민은 해외에 나가려면 출국허가서, 즉 출국비자라는 것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출국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수수료가 지역마다 각양각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중국을 오가는 북한 화교들을 대상으로 파악해 본 결과 북한의 출국 비자 수수료가 지역에 따라 제 각각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평양에 살고 있는 한 화교 소식통은"국가에서 발급하는 증명서의 수수료가 지방마다 다른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라면서 "지방 주민의 경우,출국비자 신청서를 평양의 보위성에 보내야 하는 관계로 수수료가 다소 추가될 수 있겠지만 꼭 그런 원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주민이 (출국비자를)신청하려면 수수료가 100달러(650 위안), 황해도 해주의 주민은 600위안, 청진에 살고 있는주민은 800위안의 수수료가 들어간다"면서 "이것만 보아도 지방마다 수수료가 들쭉날쭉해서 정해진 원칙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양주민이 지방인 해주 주민보다 수수료를 더 낸다는 얘깁니다.

소식통은 또 "이런 수수료는 거주 지역의 보위성에 출국비자를 접수를 할 때내야 하는데 수수료를 내도 영수증을 발급해 주는 경우는 그 어느 지역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정이 급한 사람은 급행으로 출국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평양시민은 300달러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지방주민도 정상 수수료의 3배 정도를 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출국비자 신청이 정상 처리되기까지의 기간은 평양은 10일 정도, 기타 지방은 15일에서 20일이 지나야 출국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서"하지만 급행으로 신청하면 평양은 3일 기타 지방의 경우에도 일주일이면 출국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출국 비자 수수료가 제 각각인데 대해 소식통은 "각 지방 보위성의 비자 접수 담당자가 공식 수수료 외에 자기 몫을 적당히 붙여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영수증을 발급해 주지 못하는 것이고 국가에서 책정한 진짜 수수료가 얼마인지 아는사람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출국비자 발급을 둘러싼 보위성의 횡포는 신청자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사람은 신청즉시 발급받기도 하고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은 몇 달이 지나도록 발급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