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불법 손전화를 차단하기 위한 방해전파망을 더욱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의 방패전파망 확충으로 접경지역에서 중국 휴대폰 사용이 어렵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과거에는 신의주나 혜산, 회령, 무산 같은 도시의 시내중심에서 몇 킬로만 벗어나면 중국 휴대폰을 이용한 외부와의 소통이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시외지역에서도 통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변경 도시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국경지역 손전화 방해전파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어 북한 측 대방과의 소통이 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당국이 국경지역에 손전화 방해전파로 천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전한 소식통은 "아직까지는 북한의 전파차단 벽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틈새지역이 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중국 휴대폰으로 북한 내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날이 올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고향의 가족들과 이따금씩 전화연계를 가져왔다는 남한 정착 탈북자 이 모씨는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지 4달이 지난 현재까지 가족들로부터 연락이 끊겨 초조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전파방해 때문에 전화 한번 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앞으로 통화를 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면서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들에 보내는 송금도 어려워지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당국의 손전화 방해전파 확대는 강 건너 밀수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던 북한의 국경지역 주민들의 생계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과의 손전화 소통이 어려워 짐에 따라 국경밀수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밀수를 통해 먹고사는 사람들이 직접 타격을 받겠지만 이들이 들여온 물건을 받아 장사를 하던 사람들도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당국이 불법 손전화 전파를 철저히 차단함에 따라 밀수꾼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살아온 국경 경비대 군인들까지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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