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이른바 돌격대원들을 강제 차출해 각종 대형공사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바치면 돌격대 차출도 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주민들이 군대 가는 것 못지않게 싫어하는 것이 돌격대에 가는 것이라고 내부 소식통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단위 사업장에서는 직장성원들을 대상으로 돌격대에 갈 순번을 매겨 놓고 위에서 할당되는 인원에 맞춰 돌격대원들을 강제 차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평안남도 주민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그렇지만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돌격대 차출을 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돈 많은 사람은 한 달에 20~30달러만 내면 자기 대신 돌격대에 갈 사람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어차피 소속직장의 입장에서는 인원수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간부들에게 약간의 뇌물을 고이면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받고 대신 돌격대에 가는 사람들은 주로 성인 꽃제비이거나 돈이 아쉬운 빈곤층들이며 그런 사람은 북한에 널려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돌격대에 가지 않기 위해 매월 20~30달러의 돈을 쓴다는 게 우리(북한) 실정에서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주민 소식통은 "돌격대에 가면 정해진 기간이 없어 1년 만에 돌아오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3~4년이나 걸리는 등 들쭉날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을 돌격대에 대신 보낸 사람은 복무 기간이 길어질 경우 약속한 돈을 매달 물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지게 된다"면서 "중도에 약속한 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런저런 다툼이 일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누구나 돌격대에 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입당을 미끼로 지원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돌격대에 자원하는 사람이 없어 이제는 모두 강제 동원하는 형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북한당국이 벌리는 각종 공사에 동원되는 돌격대는 청년동맹과 직업동맹, 군대 등 조직한 주체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무임금, 강제노역이라는 점에선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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