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은 당초 김정일 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요란하게 치를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3주기 행사는 별도의 애도기간 없이 김정일 위원장의 기일(12월 17일)에 추모행사를 갖는 등 보다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김정일 위원장 탈상행사를 간소하게 치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공무원 소식통은 최근 "추운 날씨에 인민들이 고생할 것을 우려한 원수님의 배려로 장군님 3주기 추모행사를 기일인 12월 17일 단 하루만 갖게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탈상의 의미가 있는 3주기 행사인 만큼 대대적인 행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조치여서 북한 정권의 이례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집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기일인 12월 17일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평양에서 거행되는 추모행사가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라며 "전국의 모든 기업소와 기관의 일꾼들은 텔레비전의 추모행사 중계방송에 맞추어 추모식을 거행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방식의 추모행사는 농촌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농장원들이 협동농장의 행사장소에 모두 모여 텔레비전 방송과 때를 맞춰 추모식을 거행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도 "대대적인 추모행사로 추위에 고생 좀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행사를 치른다고 하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당국의 방침을 주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등 외국에 주재하고 있는 외화벌이 무역일꾼과 근로자 등에 대해서는 추모행사와 관련해서 아직은 아무런 방침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2주기였던 작년의 경우, 외화벌이 주재원과 북한 식당 종사원 및 중국에 파견된 노무자들은 단체로 북한공관에 마련된 추모장소에서 추모묵념을 한 바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에 비추어 볼 때 올해에도 작년과 비슷한 방법으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작년 2주기 추모행사 때는 북한과 거래가 많은 일부 해외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올해에는 에볼라비루스 유입방지 조치로 인해 추모행사 참석을 위한 외국인의 북한방문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 2주기 추모행사 때 북한당국은 12월 한 달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주민들의 음주가무는 물론 결혼식과 회갑연 등을 일체 금지시키고 주민들의 타 지역여행도 제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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