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리들, 출장길에 중국 대놓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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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출장온 북한 관리들이 중국인의 정서와는 동 떨어진 김정은 찬양발언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현지인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대북 사업가는 최근 "북조선 관리들이 중국에 출장을 와서 노동당이나 김정은에 대한 찬양 발언을 늘어놓는 것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엔 그 정도가 심해져 상대방 중국인들이 불쾌할 정도의 도를 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이 김정은 찬양발언을 늘어놓는 걸 듣다보면 유치한 충성경쟁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듣기 거북한 말들이 많다"면서 "조-중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보니 중국인 입장에서는 말속에 뼈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 중국에 출장온 북조선 관리들을 만났는데 중국이 미국 편을 들고 있다며 비꼬는가 하면 러시아는 조선의 진정한 친구라고 은근히 추켜 세우는 말을 했다"면서 "나 들으라고 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조선 관리들이 중국에 와서 그것도 중국인 앞에서 중국을 깎아 내리고 러시아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늘어 놓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최근의 중-조 관계를 감안해 볼 때 다분히 의도된 것으로 출장 전에 (북)당국으로부터 지침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달 중국 특사를 김정은이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북조선 관리들은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얘기 한다"면서 "큰 외교적인 결례를 범해놓고도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은 중국을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나선데 대해 북조선 당국이 크게 못 마땅할 것"이라면서 "그렇다 해도 아쉬운 소리를 하러 중국에 출장온 관리들이 중국을 대놓고 비방하는 것을 보면 이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