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는데도 북한의 석탄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석탄값 폭등으로 추위에 떨어야 했던 북한 주민들은 석탄값 안정을 가장 반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장과 더불어 북한 서민들의 겨울나기 준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난방과 취사용 석탄입니다.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치솟던 석탄값이 올 겨울에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최근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2월 들어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만, 난방용 석탄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석탄값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지난 9월 톤당 170위안을 주고 석탄 2톤을 미리 구입해 놓았는데 지금도 석탄값은 그때와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목돈을 들여가며 석탄을 사서 재워놓는 부산을 떨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이 주민 소식통은 "나 말고도 대부분 주민들의 생각이 비슷하기 때문에 석탄을 미리 사놓은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요즘 난방용 석탄 가격이 톤당 30달러 안팎으로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겨울만 되면 치솟던 석탄값이 안정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증언했습니다.
앞서의 평안북도 주민이 구입했다고 밝힌 톤당 170위안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에서 석탄 수입업무를 대행하는 무역회사 직원 왕 모씨는 "북한의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은 중국이 들여오는 북한산 석탄의 수입량이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산 석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게 철강회사인데 중국의 건축경기 침체로 철강생산이 감소하면서 철강회사들의 석탄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왕 씨의 설명입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산 무연탄 수입가격은 최고품질이라도 가격이 뚝 떨어져 톤당 5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북한이 처형된 장성택의 죄목을 열거하면서 지하자원 헐값 수출을 거론했을 당시만해도 북한산 무연탄의 수출 가격은 톤당 60달러가 훌쩍 넘었다"고 왕 씨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해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무연탄은 1천144만 톤, 금액으로는 8억 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량은 5.2%, 수출액은 17.1%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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