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에볼라 비루스 유입방지를 위해 북-중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사들을 장기간 격리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에볼라 비루스를 방지하기 위해 국경도시에서 중국과 북한 사이를 오가는 화물차 운전사들을 별도로 격리 수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화물차 운전사들은 한달이 넘게 집으로 퇴근도 하지 못하고 있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북한과 국경 무역업을 하고 있는 조 모씨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단골 화물차 운전사들로부터 에볼라 전염병에 걸리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지쳐 죽을 지경이라는 푸념을 자주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볼라 비루스 유입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중국을 드나드는 화물차 운전사들은 모두 별도의 격리시설에 집단 수용하고 일을 마치고 나서 집으로 퇴근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운전사들이 화물차를 운전하지 않는 날에도 격리 시설에서 밖으로의 외출은 불가능하며 격리시설 주변에는 경비병들이 지켜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에볼라 비루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격리시설에서만 생활하도록 해놓고 운전사들의 숙식비를 본인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가장 힘든 것은 숙소에 난방과 온수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추위에 떨고 있으며 옷도 제대로 빨아입지 못하는 등 운전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을 드나드는 화물차 운전사들이 격리시설에 발이 묶이면서 국경무역에 종사하는 중국 상인들도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의 대방들은 화물차 운전사들을 통해 화물운송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의 소통을 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시장정보와 북한내부 소식, 인편을 통한 통신 등 운전사들을 통한 소통이 모두 막혀 버린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화물차 운전사들은 중국을 다녀오면 곧바로 격리 수용소로 가야 하기 때문에 물건구입 등 각종 심부름을 해주고 올리던 수입이 모두 끊겨 곤란을 겪고 있다"고 주민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북-중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사들의 격리수용은 화물차 운행이 가장 많은 신의주를 비롯해 중국과의 모든 국경도시에서 동시에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