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가죽 수출 금지로 보신탕집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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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회사들에게 개가죽 수출금지를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덕분에 북한의 개장국(보신탕)집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1년에 가구당 개가죽 한 장씩 의무적으로 바쳐야 했던 북한주민들이 금년에는 그 부담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그동안 매년 한 장씩 바치라던 개가죽을 금년에는 당국에서 수거하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그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원수님(김정은)이 개가죽 수출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주민들은 어려운 짐을 덜어 이를 반기고 있고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은 개장국 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조선에서 전국적으로 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음식점이 개장국 집"이라고 전제한 소식통은 "가죽을 벗겨 내지 않은 개고기를 손님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개장국 집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사람들은 개의 껍질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에는 가죽을 벗기지 않은 개고기를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개고기가 껍질 채 공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

이와 관련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김 모씨는 "북에 있는 가족으로 부터 금년엔 개가죽 내라는 성화가 없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당국이 개가죽 수출을 금지시켰다는 얘기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자 김모씨는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서방 사람들은 질색을 하는데 그 가죽을 수출하는 것은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될게 뻔하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김정은이 개가죽 수출을 금지 시켰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의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현재 수매상점에서는 개가죽을 가져오면 약간의 돈을 주고 구매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큰 개 한 마리 가죽은 5Kg 정도 나가는데 이를 고기로 판매하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에 개가죽만 따로 벗겨서 수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어린 학생들을 시켜 토끼가죽 등은 여전히 수거하고 있기 때문에 외화부족이 장기화 되어 김정은의 맘이 바뀌면 개가죽 수거를 다시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