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미국인 억류 불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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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미국인 관광객을 한달 가까이 억류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등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을 주선해온 해외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이번 사건이 외국인 북한 관광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 관광에 나섰던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 씨.

뉴먼 씨가 3주째 강제 구금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관광 전문 해외 여행사들은 이번 사건이 외국인 북한 관광에 미칠 악영향을 주시하면서 대책마련에 고심중입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는 지난 21일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번 사건과 자신들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지난 20년 동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을 주선해왔지만 관광객이 북한 당국에 구금되거나 체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21일 현재) 고려여행사 주선으로 북한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세 팀이나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 관광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마자 자신들과 무관하고 북한 관광이 신변 안전에 아무런 위협이 없음을 신속히 알리고 나선 겁니다.

중국의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22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요구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인의 통제를 잘 따르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광이 안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겁니다.

미국 뉴저지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는 한 발 더 나아가 미국 국무부의 강화된 북한 여행 경고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아 리 대표: 국무부의 북한 여행 경고는 그 동안 지속돼왔던 것입니다. 크게 변화된 내용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안드레아 리 대표는 따라서 국무부의 북한 여행 경고가 자신들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달에 이어 이 달에도 북한 여행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여행객의 현지 억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외국인 북한 관광업체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