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 민간단체인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은 북한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 보호를 위해 서식지에 대규모 울타리 설치를 계획중입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두루미 서식지로 알려진 강원도 안변군 비산리.
올해 겨울에도 어김없이 멸종위기에 처한 두루미 200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날아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부족한 식량사정과 서식지를 침해하는 가축 탓에 대부분 다른 장소를 찾아 더 남쪽으로 날아갔고 35마리만 잠시 머물렀습니다.
전 세계에서 희귀 조류를 보호하는 활동을 해온 국제 기구인 영국의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이 전한 올 겨울 북한의 두루미 서식지 현황입니다.
이 기구 산하에서 북한 안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조지 아치볼드 박사는 이처럼 겨울나기를 위협받고 있는 두루미 보호를 위해 안변군 지역에 내년 가을 즈음에 대규모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20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조지 아치볼드 박사: 62헥타르에 이르는 지역에 울타리를 두르고 버드나무를 심어 사람과 가축이 드나들지 못하게 한 뒤, 먹이를 줘 두루미가 겨울을 잘 나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치볼드 박사는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10일 까지 열흘간 북한의 안변군, 강령군, 청천강, 그리고 금야강을 둘러봤습니다.
그는 울타리 설치와 함께 두루미의 안전한 먹이 확보를 위해 유기농법 확대를 통한 식량 증산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비산 지역에 유기질 비료공장을 건설했고 북한 국립과학원과 함께 유기농법 확대와 습지 연구에 나선 상탭니다.
아치볼드 박사는 또 두루미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 보호를 위한 책을 매년 발간하는 한편 유기농법 보급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지 아치볼드 박사: 비산 지역은 영상 상영관이 설치돼 지금까지 5만6천 명의 다른 지역 농민들이 와서 유기농법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연간 2만5천~5만 달러를 지원해 비산 협동농장을 북한 전 지역의 유기농법 전수를 위한 시범 지역으로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이 밖에 두루미들이 가축을 보고 놀라 달아나지 않게 하기 위해 닭과 돼지를 위한 헛간도 새로 지어졌습니다.
아치볼드 박사는 현재 안변군에서 실시중인 두루미 보호를 위한 사업을 내년에는 황해남도 강령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학자들 그리고 캐나다 학자들과 협력해 조류 서식지 보존을 위한 나무 심기와 숲 조성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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