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말 평양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참가한 무역회사 수가 지난해에 비해 3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도현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제 19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뒤 첫 번째 맞이하는 국제무역박람회였습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DPRK 360'이 최근 공개한 당시 전람회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에 따르면 참가 외국 업체 수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또 중공업제품 대신 알약과 건강식품, 화장품, 가방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작년 전람회 동영상에서 쉽게 보이던 유럽산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계 화교자본이 참가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난 해 인기 있었던 독일 주방설비기구회사 등 다른 외국회사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가 대회 개막 직전 뉴질랜드와 독일, 이탈리아, 쿠바 등 17개국 220여개 회사가 전람회에 참가했다며 애써 유럽 기업들의 참가를 강조한 것과 대비됩니다.
지난 해 열린 18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참가 기업 수가 330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33% 이상 급감한 수치입니다.
올 들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로 지난 3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권도현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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